🧠 “건망증보다 먼저 온다”…치매 발병 전 나타나는 ‘6가지 신호’



치매라고 하면 약속을 잊거나 물건을 둔 곳을 기억하지 못하는 증상을 먼저 떠올립니다. 하지만 알츠하이머병의 뇌 변화는 기억력 저하가 두드러지기 수년에서 길게는 수십 년 전부터 진행될 수 있습니다.
뇌에 아밀로이드 베타와 타우 단백질 등이 축적되는 동안 감정·성격·수면·후각·걸음걸이·근력에 변화가 먼저 나타날 수 있다는 것입니다.
다만 다음 신호가 있다고 모두 치매에 걸리는 것은 아닙니다. 우울증, 약물 부작용, 갑상선질환, 수면장애, 근감소증 등 다른 원인으로도 나타날 수 있어 ‘진단 기준’보다는 검진을 고려할 신호로 이해해야 합니다.
① 50대 이후 갑자기 생긴 우울감과 불안
별다른 이유 없이 우울하고 불안하거나 의욕이 크게 떨어지는 변화가 노년기에 처음 나타났다면 뇌 건강도 살펴볼 필요가 있습니다.
초기 뇌 신경망 변화가 감정 조절과 관련된 영역에 영향을 줄 수 있기 때문입니다. 덴마크 성인 140만 명 이상을 분석한 2023년 연구에서는 우울증 진단을 받은 사람의 치매 위험이 그렇지 않은 사람보다 높게 나타났습니다.
하지만 우울증이 반드시 치매로 이어지는 것은 아닙니다. 우울증 자체로도 집중력과 기억력이 떨어지는 ‘가성치매’ 증상이 나타날 수 있으며, 치료하면 인지기능이 좋아질 수 있습니다.
② 이유 없이 달라진 성격
평소 온화하던 사람이 갑자기 쉽게 화를 내거나 의심이 많아지고, 충동적인 행동을 보일 수 있습니다.
주의 깊게 볼 변화는 다음과 같습니다.
- 사소한 일에 심하게 짜증을 낸다
- 감정 기복이 커진다
- 타인의 감정을 잘 헤아리지 못한다
- 위생과 옷차림에 무관심해진다
- 이전과 달리 충동적인 소비를 한다
- 사람 만나는 것을 피하고 무기력해진다
가족이 “사람이 완전히 달라졌다”고 느낄 정도의 변화가 지속된다면 신경과나 정신건강의학과 상담을 받아보는 것이 좋습니다.
③ 불면증과 뒤바뀐 수면 패턴
밤에는 깨어 있고 낮에 계속 졸거나, 잠을 자주 깨고 수면 시간이 불규칙해지는 변화도 살펴야 합니다.
깊은 수면은 뇌의 노폐물 배출과 기억 정리에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수면 부족이 장기간 이어지면 아밀로이드 베타 축적과 연관될 수 있고, 반대로 초기 뇌 변화가 생체시계를 흐트러뜨려 수면장애를 일으킬 수도 있습니다.
다만 코골이와 수면 중 호흡 정지가 있다면 치매 전조로 단정하기보다 수면무호흡증 검사를 먼저 고려해야 합니다. 수면무호흡증을 치료하면 낮 시간의 피로와 집중력 저하가 개선될 수 있습니다.
④ 둔해진 후각
음식 냄새를 예전보다 잘 맡지 못하거나 익숙한 냄새를 구분하기 어려워지는 후각 저하는 알츠하이머병과 파킨슨병의 초기 단계에서 관찰되기도 합니다.
후각을 담당하는 신경은 기억과 감정을 담당하는 해마·편도체 등과 밀접하게 연결돼 있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후각 저하는 다음과 같은 원인으로도 흔히 발생합니다.
- 감기와 코로나19
- 비염·축농증
- 코 안의 용종
- 흡연
- 약물 부작용
- 노화
따라서 갑작스러운 후각 상실은 먼저 이비인후과에서 원인을 확인하는 것이 좋습니다.
⑤ 느려진 걸음과 짧아진 보폭
예전보다 걷는 속도가 눈에 띄게 느려지거나 보폭이 줄고, 방향을 바꿀 때 휘청거리는 변화도 뇌 건강과 관련될 수 있습니다.
걷기는 근육만 사용하는 동작이 아닙니다. 뇌가 시각·균형감각·공간 판단·주의력과 다리 움직임을 동시에 조절해야 하는 복잡한 활동입니다.
특히 걸으면서 대화하거나 숫자를 거꾸로 세는 등 두 가지 일을 동시에 할 때 걸음이 크게 느려진다면 인지기능과 보행 능력을 함께 확인해 볼 필요가 있습니다.
단, 관절염·척추질환·근감소증·파킨슨병·뇌졸중 후유증도 보행을 느리게 만들 수 있습니다.
⑥ 약해진 악력
병뚜껑을 열기 어려워지고 물건을 자주 떨어뜨리거나, 악력이 이전보다 빠르게 감소하는 변화도 주의해야 합니다.
악력은 손의 힘만 나타내는 수치가 아니라 전신 근육량과 신경계 기능, 전반적인 건강 상태를 보여주는 지표입니다. 여러 연구에서 악력이 약하거나 감소 속도가 빠른 사람에게 인지기능 저하 위험이 높게 나타났습니다.
하지만 악력 저하는 운동 부족·근감소증·손목터널증후군·관절염·뇌졸중 등으로도 생길 수 있으므로 정확한 원인을 확인해야 합니다.
정상적인 건망증과 치매 의심 증상의 차이
| 약속을 잊어도 나중에 기억난다 | 약속했다는 사실 자체를 기억하지 못한다 |
| 물건 둔 곳을 잠시 잊는다 | 물건을 엉뚱한 곳에 두고 찾지 못한다 |
| 단어가 바로 생각나지 않는다 | 익숙한 사물의 이름이나 사용법을 잊는다 |
| 계산 실수가 가끔 있다 | 돈 관리와 공과금 납부가 어려워진다 |
| 힌트를 주면 기억한다 | 힌트를 줘도 기억하지 못한다 |
| 일상생활은 정상적으로 한다 | 기억 문제로 일상생활에 지장이 생긴다 |
이런 변화가 겹치면 검사를 받아보세요
한 가지 증상만으로 치매를 판단할 수는 없습니다. 그러나 다음 상황이라면 가까운 신경과나 치매안심센터에서 인지검사를 받아보는 것이 좋습니다.
- 성격·수면·보행 변화가 함께 나타난다
- 같은 질문을 짧은 시간에 반복한다
- 익숙한 길에서 자주 헤맨다
- 돈이나 약 복용을 관리하기 어려워졌다
- 가스불을 끄지 않는 등 안전사고가 반복된다
- 가족이 뚜렷한 변화를 느낀다
- 증상이 점차 심해진다
갑자기 말이 어눌해지거나 한쪽 팔다리에 힘이 빠지고 얼굴이 돌아가는 증상은 치매가 아니라 뇌졸중 가능성이 있는 응급상황이므로 즉시 119에 연락해야 합니다.
우울·불안, 성격 변화, 수면 이상, 후각 저하, 느려진 걸음, 약해진 악력은 치매 전에 나타날 수 있는 6가지 변화입니다. 그러나 이것만으로 치매를 진단할 수는 없으며, 여러 변화가 지속되거나 일상생활에 영향을 준다면 조기 검사를 받는 것이 중요합니다.
자료 참고: 헬스조선 관련 보도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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