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4일 오전 9시, 부산 여행 이틀째 일정이 시작됐다. 간단히 준비를 마치고 서둘러 향한 곳은 부산 산복도로(산의 중턱을 깎아 만든 도로) 끝자락에 자리한 닥밭골 벽화마을. 형형색색 벽화와 골목 풍경이 어우러진 이 마을은 단순한 관광지가 아니라 부산 사람들의 삶과 역사가 스며 있는 공간이다.골목마다 담긴 삶의 풍경들이곳은 1953년 부산역전 대화재로 삶의 터전을 잃은 사람들이 산비탈로 모여들며 자연스럽게 형성됐다. 그리고 2010년, 한 미술작가가 주민, 봉사자들과 함께 골목마다 벽화를 그리기 시작하면서 마을 전체가 새로운 옷을 입게 되었다. 산복도로를 따라 오르면 6개의 테마 벽화 골목을 차례로 만나게 된다. 골목마다 색다른 이야기가 담겨 있어 걸음을 멈추게 한다. 벽화길 끝자락에는 '소망계단'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