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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꾸리를 아시나요”…제대로 먹는 추어탕의 정석

꿈나래- 2025. 11. 5. 06: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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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맛있는 이야기] “미꾸리를 아시나요”…제대로 먹는 추어탕의 정석

가을이 깊어가면 으레 생각나는 음식이 있다. 바로 ‘추어탕’이다. 들판의 벼가 고개를 숙이고, 찬 바람이 불기 시작하면 어김없이 식탁 위를 채우는 가을 별미. 이름 그대로 ‘추(秋)’의 맛을 담은 탕이다.


🌾 미꾸리, 그 작고 강한 생명력

‘미꾸리’는 논과 개울에서 살아가는 작지만 끈질긴 생명력을 가진 물고기다. 미꾸리를 잡으려면 맑은 물보다 진흙이 섞인 물에서 손끝의 감으로 더듬어야 한다. 예전에는 논농사 뒤 마을 사람들이 함께 미꾸리를 잡으며 가을을 느끼곤 했다. 그래서 추어탕은 단순한 음식이 아니라 ‘수확의 계절을 기념하는 음식’이기도 하다.


🍲 추어탕의 본모습, ‘삶고, 갈고, 끓인다’

전통 추어탕은 ‘삶고, 갈고, 끓이는’ 세 단계를 거친다.
먼저 깨끗이 손질한 미꾸리를 푹 삶아 뼈째 갈아낸다. 여기에 들깨가루, 된장, 마늘, 생강, 대파가 어우러지며 진한 국물이 완성된다. 그 위에 시래기나 미나리를 넣으면 특유의 구수한 향이 퍼진다. 지역마다 비법도 다르다.

  • 남원식 추어탕은 미꾸리를 통째로 끓여 씹는 맛을 살리고,
  • 진주식 추어탕은 갈은 미꾸리에 들깨와 고추기름을 넣어 깊은 풍미를 낸다.

💪 몸이 먼저 아는 보양식

미꾸리는 단백질과 칼슘, 비타민 B2가 풍부해 피로회복과 원기회복에 탁월하다. 특히 환절기 감기 예방에도 좋다고 알려져 있다. 그래서 예로부터 “가을에 추어탕 한 그릇이면 겨울을 거뜬히 난다”는 말이 생겼다.


🥢 제대로 먹는 법

추어탕은 밥을 국물에 말아 김치 한 젓가락 올려 먹을 때 진가가 드러난다. 여기에 산초가루를 살짝 뿌리면 잡내는 사라지고 향긋한 매운 향이 코끝을 자극한다.
미꾸리의 진한 맛이 부담스럽다면, 들깨가루를 조금 더 넣어 부드럽게 즐기면 된다.


🍁 가을이 주는 따뜻한 위로

추어탕 한 그릇에는 ‘농부의 땀’, ‘가을의 바람’, 그리고 ‘집밥의 정’이 담겨 있다.
찬바람 불 때, 뜨끈한 추어탕 국물 한 숟가락 떠먹으면 온몸이 녹는 듯하다.
그 순간, 우리는 어쩌면 ‘맛’이 아닌 ‘계절’을 먹고 있는지도 모른다.


👉 오늘 저녁, 진한 가을 한 그릇 어떠신가요?
속까지 따뜻해지는 추어탕의 정석으로 가을의 깊은 맛을 느껴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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