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입 안에 왜 자꾸 상처가 생기지?…자가면역질환은 혼자 오지 않는다
🩺 입 안에 왜 자꾸 상처가 생기지?…자가면역질환은 혼자 오지 않는다



입안이 자주 헐면 흔히 “피곤해서 그렇겠지”라고 생각합니다. 실제로 대부분은 피로·스트레스·수면 부족·영양 결핍 등으로 생기는 재발성 아프타성 구내염입니다.
하지만 구강궤양이 반복되면서 눈·피부·관절·신경 등에 새로운 증상이 함께 나타난다면 단순한 구내염이 아니라 자가면역질환의 신호일 수 있습니다.
자가면역질환은 왜 함께 생길까?
자가면역질환은 외부의 세균이나 바이러스를 공격해야 할 면역체계가 정상적인 자기 몸을 공격하면서 발생합니다.
한 번 면역체계의 균형이 무너지면 염증을 일으키는 면역세포와 물질이 과도하게 활성화돼 다른 자가면역질환이 추가로 나타날 가능성도 커집니다.
국내 연구진이 다발성경화증 환자 1,987명과 시신경척수염범주질환 환자 2,071명을 추적 관찰한 결과, 다음과 같은 연관성이 확인됐습니다.
- 다발성경화증 환자의 베체트병 위험 17.2배
- 시신경척수염 환자의 쇼그렌증후군 위험 82.6배
- 시신경척수염 환자의 전신홍반루푸스 위험 30.8배
이는 ‘반드시 해당 질환이 생긴다’는 뜻이 아니라, 일반인과 비교해 진단될 상대적 위험이 높았다는 의미입니다. 연구 결과는 국제학술지 메이요 클리닉 회보에 발표됐습니다. 연합뉴스 관련 보도
반복되는 입안 상처, 베체트병 신호일까?
베체트병은 전신의 혈관에 염증이 생기는 만성질환으로, 반복되는 구강궤양이 가장 흔한 증상입니다.
다만 입안이 자주 헌다고 해서 모두 베체트병은 아닙니다. 구강궤양만 반복되고 다른 증상이 없다면 흔한 아프타성 구내염일 가능성이 더 큽니다.
다음 증상이 함께 나타나면 류마티스내과 등의 진료가 필요합니다.
- 1년에 세 번 이상 구강궤양이 반복된다
- 성기 주변에도 궤양이 생긴다
- 눈이 충혈되고 아프거나 시야가 흐려진다
- 다리에 붉고 통증 있는 멍울이 생긴다
- 여드름·모낭염과 비슷한 피부병변이 반복된다
- 관절통이나 복통·설사가 동반된다
베체트병은 눈에 포도막염을 일으킬 수 있으며, 치료가 늦어지면 시력에 심각한 영향을 줄 수 있습니다. 분당서울대학교병원 베체트병 안내
이런 증상은 서둘러 진료받으세요
다음 상황에서는 단순 구내염으로 여기지 말고 병원을 찾는 것이 좋습니다.
- 궤양이 2주 넘게 낫지 않을 때
- 상처가 지나치게 크거나 여러 개 생길 때
- 음식 섭취가 어려울 정도로 통증이 심할 때
- 체중 감소·고열·극심한 피로가 동반될 때
- 갑자기 시력이 떨어지거나 팔다리에 힘이 빠질 때
- 같은 자리에 딱딱한 상처가 계속 남아 있을 때
특히 시력 저하, 한쪽 팔다리 마비, 감각 이상이 갑자기 나타나면 지체하지 말고 응급진료를 받아야 합니다.
평소 증상을 기록해 두세요
자가면역질환은 여러 증상이 동시에 나타나지 않고 시간차를 두고 발생하기도 합니다. 구강궤양이 생긴 날짜와 지속 기간을 기록하고, 가능하다면 사진도 남겨두는 것이 좋습니다.
눈·피부·관절·소화기 증상과 복용 중인 약도 함께 기록하면 진료와 진단에 도움이 됩니다.
입안 상처 하나만으로 자가면역질환을 걱정할 필요는 없습니다. 다만 반복되는 구강궤양에 눈·피부·관절·신경 증상이 더해진다면 몸이 보내는 경고일 수 있습니다.
자료 참고: 한국일보 ‘하루건강’, 질병관리청 희귀질환 헬프라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