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하루 몇 차례씩 손가락 찔러 혈액 채취?…이젠 레이저로 ‘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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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하루 몇 차례씩 손가락 찔러 혈액 채취?…이젠 레이저로 ‘쓱’



당뇨병 환자에게 혈당 측정은 하루 이틀로 끝나는 일이 아닙니다. 식사 전후와 운동 뒤, 몸이 좋지 않을 때 등 하루에도 여러 번 손가락을 찔러야 하는 사람이 있습니다.
문제는 이 과정이 수개월에서 수십 년 동안 반복된다는 것입니다. 손끝 통증과 굳은살, 채혈침 폐기와 감염 관리 등이 적지 않은 부담이 됩니다.
최근에는 금속 바늘 대신 레이저로 피부에 미세한 구멍을 내 혈액을 얻는 채혈기가 등장했습니다. 그렇다면 레이저 채혈은 정말 아프지 않고, 피도 뽑지 않는 획기적인 기술일까요?
🔦 레이저 채혈기는 어떤 원리일까?
기존 자가혈당측정기는 일회용 채혈침으로 손가락 피부를 찌른 뒤 나온 혈액을 시험지에 묻혀 혈당을 측정합니다.
레이저 채혈기는 금속 바늘 대신 짧은 순간 레이저 에너지를 피부에 조사합니다. 피부 표면의 수분이 레이저 에너지를 흡수하면서 아주 작은 통로가 만들어지고, 이곳에서 나온 모세혈관 혈액을 혈당시험지에 묻히는 방식입니다.
과정은 대체로 다음과 같습니다.
- 일회용 캡을 기기에 장착합니다.
- 손가락을 기기의 피부 접촉 부분에 댑니다.
- 레이저를 짧게 조사해 미세한 구멍을 만듭니다.
- 소량의 혈액을 혈당시험지에 묻힙니다.
- 측정이 끝나면 피부 접촉용 캡을 폐기합니다.
국내 기업 라메디텍이 개발한 ‘핸디레이 글루’는 레이저 채혈 기능과 혈당 측정기를 결합한 개인용 의료기기입니다. 2026년 3월 식품의약품안전처의 제품 허가를 받았다고 회사 측이 발표했습니다.
❗ ‘비침습 혈당측정’은 아니다
레이저 채혈기는 금속 바늘을 사용하지 않지만 완전히 비침습적인 혈당측정기는 아닙니다.
혈액을 전혀 뽑지 않고 빛만 비춰 혈당을 재는 것이 아니라, 레이저로 피부에 미세한 통로를 만든 다음 실제 혈액을 채취합니다. 즉 달라진 것은 혈당 측정 원리보다 피를 내는 방법입니다.
- 기존 방식: 금속 채혈침으로 피부를 찌름
- 레이저 방식: 레이저로 피부에 미세한 구멍을 만듦
- 공통점: 나온 혈액을 이용해 혈당을 측정함
따라서 ‘무바늘 채혈’이라는 표현은 가능하지만 ‘무채혈 혈당측정’이라고 이해하면 안 됩니다.
🙂 통증은 얼마나 줄어들까?
2022년 발표된 국내 연구에서는 제1형 또는 제2형 당뇨병 환자 150명을 대상으로 기존 채혈침과 레이저 채혈기인 ‘핸디레이 라이트’를 비교했습니다.
그 결과 통증점수는 기존 채혈침 사용 때 4점에서 레이저 채혈 때 1점으로 낮아졌고, 만족도 점수는 5점에서 9점으로 높아졌습니다. 두 방법으로 얻은 혈액의 혈당 측정값도 상당한 일치도를 보였습니다.
금속 바늘이 피부 깊숙이 빠르게 들어가는 느낌이 없어 통증과 공포가 줄어들 가능성이 있다는 의미입니다.
다만 통증을 ‘완전히 없앤다’고 단정할 수는 없습니다.
- 피부에 순간적인 따끔함이나 열감을 느낄 수 있습니다.
- 사람마다 피부 두께와 통증 민감도가 다릅니다.
- 혈액을 내기 위해 피부에 미세한 손상이 생깁니다.
- 반복 측정 시 불편을 느끼는 정도도 개인차가 있습니다.
따라서 ‘무통 채혈기’보다 통증을 줄인 레이저 채혈기라고 표현하는 편이 정확합니다.
📊 혈당 수치는 정확할까?
혈당측정기는 편리함보다 정확성이 우선입니다. 수치가 잘못 나오면 인슐린 투여량이나 식사량을 잘못 조절할 위험이 있기 때문입니다.
2026년 국제학술지 《Diagnostics》에 발표된 연구에서는 당뇨병 환자 100명을 대상으로 ‘핸디레이 글루’의 분석 성능과 임상 정확성을 평가했습니다.
연구 결과 전체 측정값의 97.8%가 자가혈당측정기의 국제표준인 ISO 15197:2013 정확도 기준을 충족했습니다. 혈당오류격자 분석에서도 측정값이 임상적으로 허용되는 A·B구역에 모두 포함된 것으로 보고됐습니다.
다만 이 연구가 모든 생활환경에서의 장기간 사용을 입증한 것은 아닙니다. 논문 심사 과정에서도 기존 채혈 방식과의 통증 비교, 피부의 국소 반응, 장기적인 측정 순응도 등이 충분히 평가되지 않았다는 지적이 나왔습니다.
🧢 일회용 캡은 왜 필요할까?
레이저 채혈기도 피가 나오는 의료기기이므로 위생 관리가 중요합니다. 기기에 혈액이나 이물질이 묻으면 오염과 감염 가능성이 생기고 레이저 조사 성능에도 영향을 줄 수 있습니다.
이를 줄이기 위해 피부가 닿는 부분에 일회용 캡을 사용합니다.
일회용 캡은 다음 역할을 합니다.
- 피부와 기기의 직접 접촉을 줄입니다.
- 혈액이 레이저 내부로 들어가는 것을 막습니다.
- 렌즈와 조사부의 오염 가능성을 낮춥니다.
- 반복 사용할 때 채혈 성능을 일정하게 유지하도록 돕습니다.
캡이 일회용이라는 것은 채혈침을 버리지 않아도 된다는 뜻이지, 소모품이 전혀 필요 없다는 의미는 아닙니다. 기기와 혈당시험지, 일회용 캡을 각각 올바르게 관리해야 합니다.
🆚 레이저 채혈기와 연속혈당측정기는 다르다
레이저 채혈기와 연속혈당측정기(CGM)는 목적과 사용법이 다릅니다.
| 측정 방법 | 레이저로 혈액을 낸 뒤 측정 | 피부 아래 센서로 조직액 포도당 측정 |
| 측정 시점 | 사용자가 원할 때 한 번씩 | 수분 간격으로 자동 측정 |
| 혈액 채취 | 필요함 | 일상 측정에서는 대부분 불필요 |
| 장점 | 채혈침 통증과 공포 감소 가능 | 혈당 변화와 추세 확인 가능 |
| 주의점 | 캡·시험지 교체와 위생 관리 | 센서 부착, 시간 차이와 오차 가능 |
레이저 방식은 기존 자가혈당측정기의 채혈침을 대신하는 기술에 가깝습니다. 반면 연속혈당측정기는 혈당의 움직임을 계속 확인하는 기술입니다.
인슐린을 사용하는 사람이나 저혈당 위험이 높은 사람에게는 연속혈당측정기가 더 적합할 수 있고, 필요한 때만 혈당을 재는 사람에게는 자가혈당측정기가 편리할 수 있습니다.
👍 이런 사람에게 도움이 될 수 있다
레이저 채혈기는 다음과 같은 사람에게 선택지가 될 수 있습니다.
- 하루 여러 차례 자가혈당을 측정하는 사람
- 채혈침 공포가 심한 사람
- 손끝 통증 때문에 혈당 측정을 자주 미루는 사람
- 반복 채혈로 손끝에 굳은살이 생긴 사람
- 의료기관에서 여러 사람의 모세혈을 채취하는 경우
하지만 누구에게나 가장 좋은 방식이라고 단정할 수는 없습니다. 기기 가격과 일회용 캡·시험지 비용, 휴대성, 충전 및 작동 시간, 사후관리 등을 기존 채혈기와 비교해야 합니다.
⚠️ 사용할 때 기억해야 할 주의사항
손을 깨끗이 씻고 완전히 말리기
손가락에 과일즙이나 음식물, 설탕 성분이 묻어 있으면 혈당이 실제보다 높게 나올 수 있습니다. 비누와 물로 씻은 뒤 물기를 완전히 말리고 측정해야 합니다.
일회용 캡 재사용하지 않기
피부와 혈액에 접촉한 캡을 재사용하거나 다른 사람과 함께 사용하면 오염과 감염 위험이 커질 수 있습니다.
측정부위를 매번 조금씩 바꾸기
같은 손가락의 같은 위치만 반복 사용하면 자극과 피부 손상이 누적될 수 있습니다.
수치가 이상하면 다시 확인하기
평소와 너무 다른 혈당이 나오거나 증상과 측정값이 맞지 않는다면 손을 다시 씻고 새 소모품으로 재측정합니다. 그래도 이상하면 기존 혈당측정기나 의료기관 검사로 확인해야 합니다.
약과 인슐린을 임의로 조절하지 않기
한 번의 측정값만 보고 인슐린이나 당뇨약 용량을 임의로 바꾸면 저혈당이나 고혈당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 수치보다 증상이 더 중요할 때도 있다
혈당 측정 방식과 관계없이 다음 증상이 나타나면 신속한 대처가 필요합니다.
저혈당 의심 증상
- 식은땀과 심한 떨림
- 갑작스러운 허기와 두근거림
- 말이 어눌해지거나 의식이 흐려짐
- 심한 어지럼증
심한 고혈당 의심 증상
- 갈증과 소변량이 급격히 증가
- 구토와 복통
- 심한 무기력감
- 숨이 깊고 빨라짐
- 의식 저하
측정값이 의심스럽더라도 이런 증상이 심하면 기기만 여러 번 확인하며 기다리지 말고 의료기관의 도움을 받아야 합니다.
✅ 결론
레이저 채혈기는 금속 바늘 대신 레이저로 피부에 미세한 구멍을 내 혈액을 얻는 기술입니다. 기존 채혈침보다 통증과 심리적 부담을 줄일 가능성이 있으며, 국내 허가와 임상 정확도 평가도 이뤄졌습니다.
하지만 알아둘 점이 있습니다.
- 피를 전혀 뽑지 않는 비침습 혈당측정기는 아닙니다.
- 레이저로 피부에 작은 통로를 만들어 실제 혈액을 사용합니다.
- 통증이 줄 수 있지만 완전한 무통이라고 단정할 수 없습니다.
- 일회용 캡과 혈당시험지의 위생 관리가 필요합니다.
- 연속혈당측정기처럼 혈당을 자동으로 계속 재는 기기는 아닙니다.
바늘을 레이저로 바꾼 것은 분명 의미 있는 발전이지만, 좋은 혈당측정기의 기준은 ‘신기함’보다 정확성·안전성·사용 편의성입니다.
※ 이 글은 일반적인 건강·의료기기 정보이며 개인의 진단이나 치료를 대신하지 않습니다. 혈당 측정 방법과 횟수는 복용 약물, 인슐린 사용 여부와 저혈당 위험에 따라 의료진과 상의하십시오.
출처: 《Diagnostics》, 《Diabetes & Metabolism Journal》, 식품의약품안전처 허가 관련 발표, 매경헬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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