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발부터 온몸 저려오더니”… 뇌 속 거미줄처럼 퍼진 ‘교모세포종’이었다
🧠 “발부터 온몸 저려오더니”… 뇌 속 거미줄처럼 퍼진 ‘교모세포종’이었다



발끝에서 시작된 가벼운 저림이 점점 다리와 몸 위쪽으로 번진다면 단순한 혈액순환 문제로만 생각해서는 안 된다. 영국에서 다섯 자녀를 키우는 40세 여성이 이 같은 증상을 겪은 끝에 악성 뇌종양인 ‘교모세포종’을 진단받은 사연이 알려졌다.
오래된 발목 부상 때문인 줄 알았는데
영국 노팅엄셔에 사는 브라이오니 힐은 2025년 9월부터 반복되는 두통과 머리뼈가 울퉁불퉁하게 느껴지는 증상을 호소했다. 처음에는 편두통약을 처방받았다.
이후 오른쪽 발목에 극심한 통증이 발생했다. 그는 18년 전 암벽등반 중 같은 발목을 다쳐 나사가 박혀 있었기 때문에 과거 부상이나 힘줄염이 재발한 것으로 생각했다.
그러나 2026년 4월부터 오른발이 찌릿찌릿해지기 시작했고, 저림은 오른쪽 다리를 타고 몸 위쪽으로 계속 번졌다. 다리 감각이 떨어져 운전을 중단해야 할 정도로 증상이 악화됐다. The Nightly 보도
의식을 잃고 쓰러진 뒤 발견된 뇌종양
그해 5월 21일 새벽, 힐은 갑자기 발작을 일으키며 의식을 잃었다. 응급 MRI 검사에서 뇌종양이 발견됐고, 조직검사 결과는 가장 공격적인 악성 뇌종양 가운데 하나인 ‘4등급 교모세포종’이었다.
처음 영상에서는 비교적 낮은 등급처럼 보였지만 조직검사에서는 4등급으로 확인됐다. 종양이 하나의 덩어리로 뭉쳐 있는 것이 아니라 중추신경계 조직 사이로 마치 거미줄처럼 퍼져 있어 수술로 완전히 제거하기 어려운 상태였다고 한다.
교모세포종이란?
교모세포종은 뇌의 신경세포를 지지하는 교세포 계열에서 발생하는 고등급 악성 뇌종양이다. 주변 정상 뇌 조직으로 뿌리처럼 침투하는 성질이 있어 영상에서 보이는 종양만 제거해도 미세한 암세포가 남을 가능성이 크다.
발생 위치에 따라 증상은 다양하다.
- 시간이 갈수록 심해지는 두통
- 한쪽 얼굴·팔·다리의 저림이나 감각 저하
- 팔다리 힘 빠짐과 보행·균형 장애
- 말이 어눌해지거나 단어가 잘 떠오르지 않음
- 성격·기억력·집중력 변화
- 구역질과 구토
- 경련이나 의식 소실
미국 국립암연구소도 교모세포종 증상으로 두통, 한쪽 몸의 약화, 사고·언어 장애, 졸림, 구역·구토와 발작 등을 설명한다. 미국 국립암연구소(NCI)
저림이 뇌종양 신호일 수 있는 이유
뇌는 몸의 감각과 움직임을 처리한다. 종양이 감각을 담당하는 뇌 영역을 침범하거나 압박하면 얼굴이나 팔다리에 저림·무감각·이상감각이 생길 수 있다.
특히 한쪽 발에서 시작한 저림이 같은 쪽 다리와 몸통, 팔 쪽으로 퍼지는 현상은 뇌의 비정상적인 전기 신호로 발생하는 ‘감각성 발작’일 수도 있다. 실제로 힐 역시 저림이 점차 진행된 뒤 큰 발작을 일으켰다.
다만 손발 저림은 당뇨병성 신경병증, 척추질환, 비타민 결핍, 신경 압박 등 훨씬 흔한 원인으로도 발생한다. 저림이 있다고 해서 곧바로 뇌종양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
치료는 어떻게 하나?
교모세포종 치료는 환자의 상태와 종양 위치에 따라 달라지지만, 일반적으로 다음 치료를 조합한다.
- 신경 기능을 보존하면서 가능한 범위까지 종양 제거
- 방사선치료
- 테모졸로마이드 등의 항암화학요법
- 필요할 경우 표적치료·임상시험 검토
- 경련·뇌부종 등 증상 조절
수술하기 어려운 위치이거나 종양이 넓게 침투한 경우에는 방사선과 항암치료가 중심이 될 수 있다. NCI 성인 중추신경계 종양 치료 정보
🚨 이런 증상은 즉시 진료받으세요
다음과 같은 변화가 갑자기 나타나면 뇌졸중이나 발작을 포함한 응급질환일 수 있으므로 119를 부르거나 응급실로 가야 한다.
- 한쪽 팔이나 다리가 갑자기 저리거나 힘이 빠짐
- 얼굴 한쪽이 처지거나 말이 어눌해짐
- 처음 발생한 경련이나 의식 소실
- 이전과 다른 극심한 두통
- 갑작스러운 시야 장애·복시
- 저림 범위가 빠르게 넓어지거나 걷기 어려워짐
발끝의 찌릿함은 흔한 증상이지만, 몸 한쪽을 따라 계속 번지거나 두통·근력 저하·발작이 함께 나타난다면 몸이 보내는 ‘신경계 경고음’일 수 있다. 오래된 부상이나 나이 탓으로만 돌리지 말고 신경과 진료를 통해 원인을 확인하는 것이 중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