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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누군가 나를 해치려 한다”…‘치매’ 행동·정신 증상, 뇌 속 단백질과 연관

꿈나래- 2026. 9. 23. 04: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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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누군가 나를 해치려 한다”…‘치매’ 행동·정신 증상, 뇌 속 단백질과 연관

 
 
 

“누가 내 지갑을 훔쳐갔다”, “가족들이 나를 버리려고 한다”, “낯선 사람이 나를 해치러 온다.”

치매 환자가 이런 말을 반복하면 가족들은 당황하거나 억울한 마음이 들 수 있습니다. 사실이 아니라고 설명해도 환자의 의심이 더욱 심해지거나 화를 내고 공격적인 행동을 보이기도 합니다.

최근 국내 연구진이 이러한 망상·불안·초조·공격성 같은 치매 행동·정신 증상이 단순한 성격 변화가 아니라 뇌에 쌓이는 타우와 알파시누클레인 단백질 병리와 관련될 수 있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했습니다.

🔬 알츠하이머 관련 자료 336명 분석

인제대학교 일산백병원 신경과 이영건 교수 연구팀은 알츠하이머병 뇌영상 연구 플랫폼인 ADNI 자료를 활용해 총 336명의 뇌 영상과 임상증상, 뇌척수액 검사 결과를 분석했습니다.

분석 대상에는 다음과 같은 사람들이 포함됐습니다.

  • 인지기능이 정상인 사람
  • 경도인지장애가 있는 사람
  • 초기 알츠하이머 치매 환자

이 가운데 238명은 뇌척수액의 ‘알파시누클레인 씨앗 증폭검사’를 통해 루이소체 병리 여부도 분석했습니다.

연구팀은 뇌 속 타우 축적 정도 및 알파시누클레인 병리와 망상·불안·무관심·공격성·수면장애 등의 관계를 살폈습니다. 연구 결과는 국제학술지 《Alzheimer’s & Dementia》에 게재됐습니다.

🧩 치매의 ‘행동·정신 증상’이란?

치매는 기억력만 떨어지는 질환이 아닙니다. 병이 진행되면 감정과 성격, 판단력, 수면, 식사와 행동에도 변화가 나타날 수 있습니다.

이를 ‘치매 행동심리증상’ 또는 ‘행동·정신 증상’이라고 부릅니다.

대표적인 증상은 다음과 같습니다.

  • 물건을 훔쳤다고 의심하는 망상
  • 배우자가 바람을 피운다는 의심
  • 누군가 자신을 해치려 한다는 피해망상
  • 이유 없이 불안해하거나 초조해함
  • 욕설·고함·폭력적인 행동
  • 목적 없이 집 안을 돌아다니는 행동
  • 같은 행동을 계속 반복함
  • 아무것도 하려 하지 않는 무관심
  • 밤낮이 바뀌거나 잠을 이루지 못함
  • 식사량과 입맛이 갑자기 달라짐
  • 실제로 없는 사람이나 물체를 보는 환각

이러한 증상은 환자 본인뿐 아니라 가족과 보호자의 돌봄 부담을 크게 높입니다.

1️⃣ 타우가 많을수록 망상 가능성 2.6배

타우는 원래 뇌 신경세포 안에서 물질을 운반하는 통로를 안정적으로 유지하는 단백질입니다.

그러나 알츠하이머병에서는 타우가 비정상적으로 변해 서로 엉키고 신경세포 안에 쌓입니다. 이른바 ‘신경섬유 엉킴’이 만들어지면서 신경세포의 기능과 세포 간 정보 전달이 손상될 수 있습니다.

연구에서는 뇌 속 타우 축적이 많은 사람이 적은 사람보다 다음 증상을 보일 가능성이 높았습니다.

  • 망상: 약 2.6배
  • 이상 운동·반복 행동: 약 1.8배
  • 초조·공격성: 약 1.6배
  • 식사·식욕 이상: 약 1.6배

특히 전두엽과 측두엽, 변연계에 쌓인 타우가 망상 증상과 연관된 것으로 분석됐습니다.

전두엽은 판단력과 감정 조절, 충동 억제에 관여합니다. 측두엽은 기억과 사람·사물을 알아보는 능력에 관여하고, 변연계는 감정과 공포 반응에 영향을 줍니다.

이 부위의 기능이 손상되면 물건을 어디에 뒀는지 기억하지 못한 뒤 “가족이 훔쳐갔다”고 해석하거나, 익숙한 사람을 낯설게 느끼며 위협적인 존재로 받아들일 수 있습니다.

2️⃣ 알파시누클레인은 망상 위험 5.5배와 연관

알파시누클레인은 파킨슨병과 루이소체 치매에서 잘 알려진 단백질입니다. 이 단백질이 비정상적으로 뭉치면 ‘루이소체’라는 병리 구조를 형성해 신경세포 기능을 방해할 수 있습니다.

이번 연구에서 알파시누클레인 병리가 확인된 사람은 그렇지 않은 사람보다 다음 증상을 보일 가능성이 높았습니다.

  • 망상: 약 5.5배
  • 무관심: 약 3.5배
  • 불안: 약 2.3배
  • 수면장애: 약 2.1배

이러한 연관성은 타우와 아밀로이드 베타의 영향을 함께 고려한 분석에서도 확인됐습니다.

알츠하이머병으로 진단받은 사람의 뇌에 알파시누클레인 병리가 함께 존재할 수도 있습니다. 이 경우 기억력 저하뿐 아니라 환각과 망상, 인지기능의 심한 변동, 파킨슨병과 비슷한 움직임, 렘수면 행동장애 등이 함께 나타날 가능성을 살펴볼 필요가 있습니다.

❗ ‘단백질이 망상의 직접 원인’이라고 확정한 것은 아니다

이번 연구에서 가장 주의 깊게 봐야 할 부분입니다.

연구는 타우·알파시누클레인 병리가 있는 사람에게 특정 행동·정신 증상이 더 자주 나타난다는 연관성을 확인한 것입니다. 단백질 축적이 망상을 직접 일으킨다는 인과관계를 확정한 것은 아닙니다.

행동 변화에는 다음과 같은 여러 요인이 함께 작용할 수 있습니다.

  • 기억력과 판단력 저하
  • 낯선 환경과 보호자 변경
  • 통증·변비·배뇨장애
  • 청력이나 시력 저하
  • 수면 부족
  • 우울증과 불안
  • 복용 약물의 부작용
  • 감염·탈수·저혈당
  • 치매의 종류와 진행 단계

따라서 망상 증상만으로 뇌에 어떤 단백질이 쌓였는지 판단할 수 없으며, 이번 결과를 당장 개인별 진단검사로 사용하는 단계도 아닙니다.

🤔 망상과 환각은 어떻게 다를까?

두 증상은 비슷해 보이지만 차이가 있습니다.

망상

사실이 아닌 생각을 확고하게 믿는 것입니다.

  • “며느리가 내 통장을 훔쳤다.”
  • “사람들이 나를 감시한다.”
  • “배우자가 다른 사람을 만난다.”

환각

실제로 존재하지 않는 것을 감각으로 경험하는 것입니다.

  • 방 안에 없는 사람을 봄
  • 아무도 말하지 않았는데 목소리를 들음
  • 존재하지 않는 냄새를 맡음

치매 환자에게 두 증상이 함께 나타날 수도 있습니다. 루이소체 치매에서는 특히 생생한 시각 환각이 비교적 흔하게 나타날 수 있습니다.

❤️ 보호자가 절대 하면 안 되는 대응

환자가 “당신이 내 돈을 훔쳤다”고 말하면 사실을 증명하고 싶은 마음이 들 수 있습니다. 그러나 논리적으로 설득하거나 따지는 행동은 환자의 불안과 공격성을 더욱 높일 수 있습니다.

피해야 할 대응은 다음과 같습니다.

  • “그건 말도 안 된다”며 따지기
  • 거짓말쟁이라고 몰아붙이기
  • 목소리를 높이거나 혼내기
  • 여러 사람이 둘러싸고 설득하기
  • 갑자기 팔을 붙잡거나 움직임을 막기
  • 환자의 말을 비웃거나 무시하기
  • 가족에 대한 고의적인 모욕으로 받아들이기

환자에게는 그 믿음이 실제처럼 느껴질 수 있습니다. 알츠하이머협회도 의심과 망상에 대해 논쟁하거나 억지로 납득시키기보다 불안한 감정을 인정하고 안심시키는 대응을 권고합니다.

🗣️ 이렇게 말하면 도움이 된다

환자의 말이 사실이라고 맞장구칠 필요는 없습니다. 사실 여부를 놓고 싸우지 않으면서 감정을 먼저 안정시키는 것이 핵심입니다.

환자가 “누가 나를 해치려고 해”라고 말한다면

  • “많이 무서우셨겠어요.”
  • “제가 옆에 있으니 지금은 안전해요.”
  • “걱정되는 것이 무엇인지 말씀해 주세요.”
  • “저와 함께 밝은 곳으로 가볼까요?”

“지갑을 누가 훔쳤어”라고 말한다면

  • “지갑이 안 보여서 걱정되시겠네요.”
  • “제가 같이 찾아드릴게요.”
  • “우선 자주 두시는 곳부터 살펴볼까요?”

자주 잃어버리는 물건은 같은 제품을 하나 더 준비하거나 보관 장소를 눈에 잘 띄게 정해두는 것도 방법입니다.

🏠 생활환경을 살펴야 하는 이유

망상과 환각은 주변 환경의 영향을 받을 수 있습니다.

  • 어두운 방의 그림자를 사람으로 착각할 수 있습니다.
  • 거울 속 자신의 모습을 낯선 사람으로 오해할 수 있습니다.
  • 텔레비전 소리를 실제 대화로 받아들일 수 있습니다.
  • 보청기를 사용하지 못해 다른 사람의 말을 오해할 수 있습니다.
  • 갑작스러운 이사나 보호자 교체가 불안을 높일 수 있습니다.

방을 밝게 하고 텔레비전 소음을 줄이며, 익숙한 물건과 일과를 유지하는 것이 좋습니다. 거울을 보고 불안해한다면 잠시 가리거나 치우는 것도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 갑자기 심해졌다면 치매 진행으로만 보면 안 된다

평소에는 조용하던 치매 환자가 하루 이틀 사이에 갑자기 횡설수설하거나 공격적으로 변했다면 단순히 치매가 악화됐다고 단정해서는 안 됩니다.

다음과 같은 원인으로 급성 섬망이 발생했을 수 있습니다.

  • 요로감염이나 폐렴
  • 발열과 탈수
  • 저혈당 또는 심한 고혈당
  • 변비나 소변 정체
  • 통증
  • 새로운 약 또는 약물 용량 변경
  • 수면 부족
  • 낙상이나 머리 부상

감염·탈수·약물 부작용 등은 갑작스러운 혼란과 행동 변화를 일으킬 수 있습니다. 갑작스러운 증상은 곧바로 의료진에게 알려야 합니다.

🏥 이런 경우에는 신속한 진료가 필요

다음 상황에서는 가정에서 설득하려 하지 말고 의료진의 도움을 받아야 합니다.

  • 자신이나 타인을 해치려는 행동
  • 흉기나 위험한 물건을 들고 위협함
  • 환각이나 망상 때문에 극심한 공포를 느낌
  • 갑자기 의식이 흐려지거나 말이 어눌해짐
  • 고열·호흡곤란·심한 탈수 증상 동반
  • 식사와 약 복용을 지속적으로 거부함
  • 밤새 돌아다니거나 집 밖으로 나가려 함
  • 보호자가 혼자 감당하기 어려운 공격성

급박한 위험이 있다면 환자와 거리를 유지하고 위험한 물건을 치운 뒤 119에 도움을 요청해야 합니다.

💊 약물치료는 신중하게 결정해야

행동·정신 증상의 일차 대응은 원인이 되는 통증·감염·약물 문제를 찾고, 생활환경과 의사소통 방법을 조절하는 것입니다.

이러한 방법으로도 증상이 조절되지 않고 환자나 가족의 안전이 위협받는 경우에는 전문의가 약물치료를 고려할 수 있습니다.

항정신병약은 일부 환자의 망상·환각·공격성을 줄일 수 있지만, 치매 고령자에게 뇌졸중과 사망 위험을 높일 수 있어 신중하게 사용해야 합니다. 특히 루이소체 치매 환자는 특정 항정신병약에 심각한 과민반응을 보일 수 있으므로 반드시 전문의의 판단이 필요합니다.

✅ 이번 연구가 주는 의미

그동안 치매 환자의 망상이나 공격적인 행동을 단순히 “성격이 변했다”거나 “나이가 들어 고집이 세졌다”고 생각하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그러나 이번 연구는 이러한 변화가 뇌 속 타우의 확산과 알파시누클레인 병리 같은 생물학적 변화와 연관될 수 있음을 보여줬습니다.

  1. 망상과 공격성은 환자가 일부러 만드는 행동이 아닐 수 있습니다.
  2. 행동·정신 증상도 치매의 중요한 임상증상입니다.
  3. 증상의 유형이 뇌 속 병리를 이해하는 단서가 될 가능성이 있습니다.
  4. 향후 생체지표를 활용한 맞춤형 관리 연구에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5. 갑작스러운 행동 변화는 감염·탈수 등 치료 가능한 원인을 먼저 확인해야 합니다.

치매 환자의 말이 사실과 다르더라도 환자가 느끼는 불안과 공포는 진짜입니다. 논쟁에서 이기려 하기보다 안전하다는 느낌을 주는 것이 먼저입니다.

※ 이 글은 일반적인 건강정보이며 개인의 진단이나 치료를 대신하지 않습니다. 망상·환각·공격성이 갑자기 생기거나 환자와 가족의 안전이 위협받는다면 신경과·정신건강의학과 또는 응급의료기관의 도움을 받으십시오.

출처: 인제대학교 일산백병원 연구팀, 《Alzheimer’s & Dementia》, 미국 국립노화연구소(NIA), 미국 알츠하이머협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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