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물도 과음하면 ‘독’…혈액 속 ‘나트륨’ 급격히 떨어지면 큰일
💧 물도 과음하면 ‘독’…혈액 속 ‘나트륨’ 급격히 떨어지면 큰일



폭염과 운동으로 땀을 많이 흘릴 때 물을 충분히 마시는 것은 중요하다. 그러나 짧은 시간에 지나치게 많은 물을 마시면 혈액 속 나트륨 농도가 급격히 떨어지는 ‘저나트륨혈증’이 발생할 수 있다.
심하면 뇌가 붓고 경련이나 의식 소실을 일으킬 수 있어 ‘물 중독’이라고도 불린다.
물을 많이 마셨는데 왜 나트륨이 떨어질까?
나트륨은 체내 수분량과 혈압을 조절하고 신경·근육이 정상적으로 작동하도록 돕는 필수 전해질이다. 정상적인 혈중 나트륨 농도는 대체로 135~145mmol/L 범위다.
짧은 시간에 콩팥이 배출할 수 있는 양보다 많은 물이 들어오면 혈액이 희석되면서 나트륨 농도가 낮아진다. 특히 땀으로 나트륨을 많이 잃은 상태에서 맹물만 계속 마시면 위험이 커질 수 있다.
혈액보다 묽어진 수분이 세포 안으로 이동하면 세포가 붓는다. 뇌세포가 부으면 두통과 구토에서 시작해 혼란·경련·혼수상태로 진행할 수 있다.
처음에는 단순 피로와 비슷
가벼운 저나트륨혈증은 뚜렷한 증상이 없거나 더위와 운동으로 인한 피로처럼 느껴질 수 있다.
- 메스꺼움과 구토
- 두통과 어지럼증
- 무기력·졸림·심한 피로
- 근육 약화나 경련
- 집중력 저하와 혼란
- 초조함이나 이상 행동
경련이 발생하거나 의식이 흐려지고 깨우기 어려운 상태라면 즉시 119에 연락해야 한다. 메이요클리닉 저나트륨혈증 안내
특히 조심해야 하는 사람
건강한 사람이 일상적으로 물을 조금 많이 마셨다고 바로 물 중독이 생기는 경우는 드물다. 다음과 같은 상황에서 위험성이 높아진다.
- 마라톤·등산·장시간 운동 중 물을 계속 마시는 사람
- ‘물 다이어트’나 건강법으로 억지로 많은 양을 마시는 사람
- 신장·심장·간 기능이 저하된 환자
- 이뇨제나 일부 항우울제·항경련제를 복용하는 사람
- 항이뇨호르몬 분비 이상이 있는 사람
- 고령자와 입원 환자
- 구토·설사 또는 땀으로 전해질을 많이 잃은 사람
심부전이나 만성콩팥병 환자는 몸에 수분이 쌓이기 쉬워 담당 의사가 정한 수분 제한량을 지켜야 한다. 일반인의 물 섭취 기준을 그대로 따라서는 안 된다.
하루 2L, 모든 사람에게 맞을까?
“하루에 물 2L를 무조건 마셔야 한다”는 기준은 모든 사람에게 적용되지 않는다. 필요한 수분량은 체격과 기온, 활동량, 땀 배출량, 식사 및 질환에 따라 달라진다.
국·찌개, 우유, 차, 과일과 채소에 포함된 수분도 하루 섭취량에 포함된다. 따라서 음식으로 수분을 충분히 섭취하는 사람이 생수만 별도로 2L씩 마실 필요는 없다.
갈증을 참고 물을 제한할 이유도 없지만, 배가 불러 괴로울 정도로 억지로 마시는 행동 역시 피해야 한다.
안전하게 물 마시는 방법
- 갈증과 활동량에 맞춰 조금씩 나눠 마신다.
- 한꺼번에 여러 병을 들이켜지 않는다.
- 운동 전후의 체중 변화를 확인한다.
- 소변이 연한 노란색이면 대체로 수분이 적절한 상태다.
- 장시간 운동으로 땀을 많이 흘렸다면 전해질 보충을 고려한다.
- 심장·콩팥·간 질환자는 의료진이 정한 양을 따른다.
장시간 격렬한 운동이 아니라면 스포츠음료가 항상 필요한 것은 아니다. 스포츠음료에도 당분과 나트륨이 들어 있으므로 당뇨병·고혈압 환자는 성분표를 확인해야 한다.
소금물을 임의로 진하게 만들어 마시거나 소금·전해질 보충제를 복용하는 것도 위험하다. 저나트륨혈증은 원인과 진행 속도에 따라 치료법이 다르며, 나트륨 농도를 너무 빠르게 올려도 심각한 신경 손상이 발생할 수 있어 병원에서 치료해야 한다.
이런 상황이라면 응급실로
물을 많이 마신 뒤 다음 증상이 나타난다면 더 이상 물을 억지로 마시지 말고 즉시 의료기관의 도움을 받아야 한다.
- 심한 두통과 반복적인 구토
- 갑작스러운 혼란이나 이상 행동
- 비틀거리거나 말이 어눌해짐
- 경련 또는 의식 소실
- 깨워도 반응이 둔함
물은 생명에 꼭 필요하지만 ‘많을수록 좋다’는 공식은 없다. 갈증과 활동량에 맞춰 천천히 나눠 마시는 것이 가장 안전한 수분 섭취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