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젊을 때 술 많이 마셔둬라? ‘천만의 말씀’인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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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술은 젊을 때 마셔야 한다”, “젊으니 많이 마셔도 금방 회복된다”는 말을 종종 듣습니다. 그러나 젊은 몸이 숙취를 빨리 이겨낸다고 해서 알코올의 영향까지 사라지는 것은 아닙니다.
최근 연구에서는 비교적 짧은 기간 과음한 젊은 성인에게서도 염증과 혈관 기능, 인슐린 조절 등에 관여하는 생체지표 변화가 발견됐습니다.
① 짧은 과음도 몸에 흔적을 남긴다
미국 브라운대학교 연구팀은 평균 나이 25세인 건강한 성인 32명을 소량 음주자와 과음자로 나눠 혈액 속 생체지표를 분석했습니다.
과음자는 6개월 이상 일주일에 한 번 이상 과음한 사람으로, 평균 20.2세부터 과음을 시작했습니다. 과음 기간은 평균 1.7년이었고 한 번에 마시는 술은 평균 5.8잔이었습니다.
분석 결과 과음 경험이 있는 참가자들에게서 인슐린 조절과 혈관 기능, 염증 반응 등에 관여하는 여러 단백질 수치가 다르게 나타났습니다.
② 당뇨·심장병과 관련된 변화 나타나
과음자에게서 변화가 나타난 물질은 다음과 같습니다.
- 아디포넥틴
- 안지오제닌
- 세포간접착분자-1
- 리포칼린-2
- 가용성 최종당화산물 수용체
이 물질들은 혈당 조절과 혈관 건강, 면역·염증 반응 등에 관여합니다. 기능에 이상이 생기면 장기적으로 당뇨병, 동맥경화, 심장질환 등 만성질환과 관련될 수 있습니다.
다만 이번 연구는 참가자가 32명인 소규모 연구이며, 생체지표 변화가 실제 질병 발생을 의미하는 것은 아닙니다. 과음과 건강 이상 사이의 연관성을 보여준 결과로 이해해야 합니다.
③ 술은 뇌에도 영향을 준다
젊은 시기의 뇌는 판단력과 충동 조절을 담당하는 전두엽이 계속 발달하는 시기입니다. 반복적인 폭음은 기억력과 집중력을 떨어뜨리고 위험한 행동이나 사고 가능성을 높일 수 있습니다.
술을 많이 마신 다음 날 다음과 같은 증상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 기억 일부가 사라지는 블랙아웃
- 집중력과 판단력 저하
- 불안감과 우울감
- 심한 두통과 구토
- 수면의 질 저하
- 학업이나 업무 능률 감소
블랙아웃은 단순히 ‘필름이 끊긴 재미있는 경험’이 아니라 뇌가 새로운 기억을 저장하지 못한 위험 신호입니다.
④ 간이 멀쩡해 보여도 안심할 수 없다
간은 손상돼도 초기에는 뚜렷한 증상이 나타나지 않는 경우가 많습니다. 젊고 마른 사람도 짧은 기간에 반복적으로 폭음하면 지방간이 생길 수 있습니다.
음주가 계속되면 알코올성 지방간에서 알코올성 간염, 간섬유화, 간경변으로 진행할 가능성이 있습니다.
다음 증상이 있다면 진료받는 것이 좋습니다.
- 피로와 무기력감이 계속된다.
- 오른쪽 윗배가 불편하거나 아프다.
- 식욕이 줄고 메스꺼움이 생긴다.
- 눈이나 피부가 노랗게 변한다.
- 소변 색이 짙어진다.
- 배가 붓거나 다리가 붓는다.
⑤ 술은 여러 암의 위험요인
알코올은 체내에서 아세트알데히드라는 독성물질로 분해됩니다. 아세트알데히드는 DNA를 손상시킬 수 있으며 국제암연구소는 알코올 음료를 사람에게 암을 일으키는 것이 확인된 1군 발암요인으로 분류합니다.
음주는 다음 암의 위험과 관련돼 있습니다.
- 구강암
- 인두암과 후두암
- 식도암
- 간암
- 대장암
- 여성 유방암
술의 종류보다 섭취한 알코올의 총량이 중요합니다. 소주가 맥주보다 낫거나 와인이 암을 예방한다고 단정할 수 없습니다.
⑥ 폭음 기준부터 알아두자
일반적으로 한 자리에서 짧은 시간 안에 많은 술을 마시는 행동을 폭음이라고 합니다. 잔의 크기와 술의 도수가 다르므로 ‘몇 잔’만으로 정확하게 비교하기는 어렵습니다.
특히 다음 행동은 피해야 합니다.
- 술잔을 연이어 빠르게 비우기
- 빈속에 술 마시기
- 여러 종류의 술 섞어 마시기
- 술 마신 뒤 운전이나 기계 조작하기
- 수면제·진정제와 함께 술 마시기
- 당뇨약이나 여러 약을 복용하면서 과음하기
안주와 물을 함께 먹는다고 알코올의 장기적인 위험이 없어지는 것은 아닙니다.
술을 줄이는 현실적인 방법
- 술을 마시지 않는 날을 정한다.
- 술자리에 머무는 시간을 줄인다.
- 첫 잔부터 천천히 마신다.
- 술 사이에 물이나 무가당 음료를 마신다.
- 집에 술을 쌓아두지 않는다.
- 스트레스를 술이 아닌 운동이나 산책으로 푼다.
- 음주량과 횟수를 기록한다.
술을 마시지 않는 사람은 건강을 위해 새로 술을 시작할 이유가 없습니다. 현재 마시고 있다면 적게 마실수록 위험이 낮아진다는 원칙을 기억해야 합니다.
상담이 필요한 음주 신호
- 계획한 양보다 자주 많이 마신다.
- 술을 줄이려 했지만 반복해서 실패한다.
- 기억이 끊기는 일이 생긴다.
- 아침이나 혼자 있을 때도 술을 찾는다.
- 술 때문에 가족·직장 생활에 문제가 생긴다.
- 술을 끊으면 손 떨림·식은땀·불안이 나타난다.
마지막 증상처럼 금단이 의심될 때는 갑자기 혼자 술을 끊으면 위험할 수 있으므로 정신건강의학과나 중독관리통합지원센터의 도움을 받아야 합니다.
젊음은 알코올 피해를 지워주는 지우개가 아닙니다. 지금은 괜찮아 보여도 반복되는 과음은 몸속에 차곡차곡 흔적을 남길 수 있습니다. 술은 ‘미리 많이 마셔둘 것’이 아니라 젊을 때부터 줄여야 할 건강 위험요인입니다.
출처: 헬스조선 관련 기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