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랩 씌웠으니 괜찮겠지?”…반쪽 수박, 냉장고서 세균 3000배 늘었다
🍉 “랩 씌웠으니 괜찮겠지?”…반쪽 수박, 냉장고서 세균 3000배 늘었다

무더운 여름, 먹다 남은 수박에 랩을 씌워 냉장고에 넣는 가정이 많다. 공기를 막아주니 안전할 것 같지만, 실제로는 세균이 크게 늘어날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
냉장 보관했는데 세균이 3000배?
한국소비자원이 반으로 자른 수박에 랩을 씌워 4℃에서 7일간 보관한 결과, 표면의 일반세균 수가 1g당 약 140마리에서 42만 마리로 증가했다. 무려 3000배에 이르는 수치다.
절단면에서 1㎝ 안쪽 과육도 처음보다 약 583배 증가한 것으로 조사됐다. 다만 ‘3000배’는 냉장 보관 즉시 나타나는 수치가 아니라, 실험 조건에서 7일 동안 보관한 뒤 측정한 결과라는 점도 함께 알아둘 필요가 있다.
또한 증가한 수치가 모두 식중독균을 뜻하는 것은 아니지만, 위생 상태가 크게 나빠졌다는 경고 신호로 볼 수 있다. 한국소비자원 실험 관련 보도
랩을 씌웠는데 왜 세균이 늘어날까?
문제의 시작은 주로 수박 껍질이다. 껍질에 묻어 있던 미생물이 칼과 도마를 통해 과육으로 옮겨갈 수 있다.
수박은 수분과 당분이 풍부해 미생물이 자라기 좋은 식품이다. 여기에 랩 안쪽으로 물방울까지 맺히면 세균이 증식하기 쉬운 환경이 만들어진다. 냉장고는 세균 증식을 늦춰줄 뿐, 모든 세균을 없애주는 살균고가 아니다.
가장 안전한 수박 보관법
수박은 다음과 같이 손질해 보관하는 것이 좋다.
- 자르기 전에 껍질을 흐르는 물에 깨끗하게 문질러 씻는다.
- 손과 칼, 도마를 깨끗이 세척한다.
- 먹을 만큼만 자르고 남은 과육은 껍질을 제거한다.
- 한입 크기로 썰어 깨끗한 밀폐용기에 담는다.
- 즉시 냉장 보관하고 가능한 한 빨리 먹는다.
- 냉장고 안에서도 육류·생선과 접촉하지 않게 분리한다.
같은 조건에서 잘게 썰어 밀폐용기에 담은 수박은 랩으로 포장한 반쪽 수박보다 세균 오염도가 훨씬 낮게 나타났다. 식품의약품안전처도 먹기 좋은 크기로 잘라 밀폐용기에 냉장 보관할 것을 권고한다. 식품의약품안전처 수박 보관 안내
이미 랩으로 싸두었다면?
랩으로 싸서 보관한 수박은 겉으로 멀쩡해 보여도 안심하기 어렵다. 식약처는 부득이하게 랩으로 보관했다면 먹기 전에 절단면을 최소 1㎝ 이상 잘라내고, 가능한 한 빨리 섭취하라고 안내한다.
다음과 같은 변화가 있다면 아깝더라도 버리는 편이 안전하다.
- 시큼하거나 이상한 냄새가 난다.
- 과육이 지나치게 물러지거나 미끈거린다.
- 즙이 탁해지고 거품이 생긴다.
- 색이 변했거나 곰팡이가 보인다.
- 상온에 오랫동안 방치했다.
특히 고령자와 임산부, 어린이, 당뇨·암 환자 등 면역력이 약한 사람은 보관이 의심되는 수박을 먹지 않는 것이 좋다.
수박을 먹은 뒤 이런 증상이 나타난다면
오염된 음식을 먹은 뒤 복통과 설사, 구토, 발열, 심한 두통 등이 나타날 수 있다. 증상이 심하거나 의식이 흐려지고 탈수 증세가 생긴다면 즉시 의료기관을 찾아야 한다.
한 줄 정리
반쪽 수박에 랩만 씌워 오래 보관하지 말고, 깨끗이 손질한 과육을 밀폐용기에 담아 냉장 보관한 뒤 가급적 빨리 드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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