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고흥·녹동서 묵직한 붉바리 입질

[조황] 고흥·녹동서 묵직한 붉바리 입질
가을바다의 손맛이 절정에 달했다. 최근 전남 고흥·녹동 앞바다에서는 ‘붉바리(자바리)’가 연이어 올라오며 낚시꾼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고 있다. 짙은 주홍빛 몸통과 단단한 체구로 ‘바다의 황제’라 불리는 붉바리는 그 희소성과 손맛, 미각까지 모두 갖춘 고급 어종이다.
■ 깊은 수심에서 터져 나오는 ‘한 방’
최근 녹동항을 출발한 선상낚시팀들은 수심 30~40m권 암반 지역에서 굵직한 입질을 받았다. 입질은 예민하지만 한 번 걸리면 묵직하게 버티는 손맛이 일품이다. 미끼로는 살아있는 전갱이나 오징어살을 사용한 ‘루어+생미끼 병행 채비’가 주효했다는 전언이다.
특히 아침 해가 수평선을 뚫고 오를 무렵, 붉바리의 활성이 높아진다고 한다. 오전 7시 전후가 피크타임으로, 잠시라도 타이밍을 놓치면 입질이 뚝 끊기는 경우가 많다.
■ 낚시인들 “하루 손맛 제대로 봤다”
지난 주말 녹동항을 찾은 김모(58) 씨는 “20분간 씨알 좋은 붉바리 두 마리를 연속으로 낚았다”며 “묵직하게 처박는 힘에 팔이 저릴 정도였다”고 전했다. 일부 낚시인들은 능성어, 쏨뱅이 등 다양한 암초어까지 함께 올려 ‘가을 바다의 풍요로움’을 실감했다고 한다.
■ 숙성하면 감칠맛 두 배
붉바리는 회로 먹어도 좋지만, 하루 정도 숙성시키면 지방이 퍼져 감칠맛이 배가된다. 소금간만 살짝 더해 구워내면 껍질의 고소함과 속살의 부드러움이 어우러져 별미 중 별미다.
■ 겨울 전, 마지막 대물 찬스
기온이 더 내려가기 전인 11월 중순까지가 붉바리 낚시의 마지막 피크 시즌이다. 전문가들은 “바람이 잦고 수온이 안정된 날을 노리면 좋은 씨알을 만날 확률이 높다”고 조언한다.
은빛 파도 사이로 붉은 비늘이 반짝이는 고흥·녹동의 가을 바다, 지금이 바로 묵직한 손맛을 느낄 절호의 찬스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