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먹다 남은 국, 반찬통째로 돌렸다고요?”…3분 만에 미세플라스틱 422만 개까지
⚠️ “먹다 남은 국, 반찬통째로 돌렸다고요?”…3분 만에 미세플라스틱 422만 개까지

냉장고에서 먹다 남은 국이나 찌개를 꺼낸 뒤 플라스틱 반찬통째로 전자레인지에 넣는 경우가 많다. 설거지도 줄고 간편하지만, 열을 받은 플라스틱에서 미세·나노플라스틱이 방출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와 주의가 필요하다.
특히 일부 플라스틱 용기는 전자레인지에서 단 3분간 가열했을 때 용기 면적 1㎠당 최대 422만 개의 미세플라스틱이 나온 것으로 조사됐다.
3분 만에 최대 422만 개…무슨 실험이었나?
미국 네브래스카대학교 연구진은 시중에서 판매되는 폴리프로필렌(PP) 재질의 유아용 플라스틱 용기와 재사용 가능한 식품 파우치를 대상으로 실험했다.
연구진은 실제 음식을 넣는 대신 다음 두 가지 식품 모사용액을 사용했다.
- 물과 같은 식품을 가정한 탈이온수
- 산성 식품을 가정한 3% 초산 용액
이들 용액을 플라스틱 용기에 담아 실온과 냉장 상태로 보관하거나 전자레인지에서 3분간 가열한 뒤 방출되는 입자를 측정했다.
그 결과 전자레인지 가열 조건에서 입자 방출량이 가장 많았다. 일부 용기에서는 플라스틱 면적 1㎠당 최대 422만 개의 미세플라스틱과 최대 21억1천만 개의 나노플라스틱이 확인됐다.
해당 연구는 2023년 국제학술지 ‘환경과학기술(Environmental Science & Technology)’에 발표됐다.
모든 반찬통에서 422만 개 나온다는 뜻은 아니다
여기서 반드시 짚어야 할 점이 있다.
‘422만 개’는 모든 플라스틱 반찬통에서 동일하게 나온 수치가 아니라 특정 용기와 실험 조건에서 측정된 최대치다. 또한 실제 국이나 찌개, 반찬을 사용한 실험이 아니라 물과 초산 용액을 사용했다.
따라서 “플라스틱 반찬통을 3분 돌리면 무조건 422만 개를 먹게 된다”고 단정할 수는 없다.
용기의 재질과 사용 기간, 음식의 산도와 지방 함량, 가열 온도, 표면의 흠집 등에 따라 방출량은 달라질 수 있다. 다만 가열이 플라스틱 입자의 방출을 늘릴 가능성이 있다는 점은 눈여겨볼 필요가 있다.
뜨거운 국·찌개와 기름진 반찬은 더 조심
전자레인지는 음식 속 수분을 빠르게 가열한다. 이때 음식과 맞닿은 플라스틱 표면도 열과 수분의 영향을 받는다.
특히 다음과 같은 음식은 일부 부위가 매우 뜨거워질 수 있다.
- 국·찌개·카레처럼 수분이 많은 음식
- 김치찌개·토마토소스처럼 산도가 높은 음식
- 튀김·고기·피자처럼 기름기가 많은 음식
- 설탕이나 기름이 많이 들어간 양념
- 여러 번 식혔다가 다시 데우는 음식
기름과 당분이 많은 부분은 물보다 높은 온도에 도달할 수 있다. 오래 사용해 긁히거나 변색된 용기는 표면이 약해져 있으므로 가열용으로 사용하지 않는 편이 좋다.
‘전자레인지 사용 가능’ 표시가 있으면 안전할까?
‘전자레인지 사용 가능’ 표시는 해당 용기가 정해진 조건에서 쉽게 녹거나 심하게 변형되지 않는다는 의미로 이해해야 한다.
이 표시가 미세플라스틱이나 모든 화학물질이 전혀 나오지 않는다는 사실까지 보장하는 것은 아니다. 사용 가능한 제품이라도 제조사가 정한 온도와 가열시간을 지켜야 한다.
용기 바닥에 전자레인지 사용 표시가 없거나 재질을 알 수 없다면 가열하지 않는 것이 안전하다.
특히 배달·포장 음식에 사용된 일회용 용기는 보관이나 재가열을 목적으로 만들어지지 않은 경우가 많다. 요구르트통, 아이스크림통, 페트병, 일회용 포장 용기를 반찬통처럼 재사용해 가열하는 것도 피해야 한다.
건강에 얼마나 해로운지는 아직 연구 중
미세플라스틱은 일반적으로 크기 5㎜ 미만의 플라스틱 입자를 말한다. 나노플라스틱은 이보다 훨씬 작아 측정과 인체 영향 평가가 더욱 어렵다.
이번 연구진은 방출된 입자를 사람의 배아 신장세포에 고농도로 노출하는 실험도 진행했다. 그 결과 일정 조건에서 세포 생존율이 크게 감소했다.
그러나 이는 배양된 세포에 높은 농도의 입자를 직접 노출한 실험이다. 플라스틱 용기에 데운 음식을 먹으면 사람의 신장이 같은 정도로 손상된다는 의미는 아니다.
미세·나노플라스틱을 장기간 섭취했을 때 인체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어느 정도부터 위험한지에 대해서는 아직 명확하게 확정되지 않았다. 그렇다고 불필요한 노출까지 감수할 이유는 없으므로 생활 속에서 줄일 수 있는 부분부터 실천하는 것이 현실적이다.
전자레인지, 이렇게 사용하세요
1. 유리나 도자기 용기로 옮겨 담기
먹다 남은 국과 반찬은 전자레인지 사용이 가능한 내열유리 또는 도자기 용기에 옮겨 데우는 것이 가장 간단한 방법이다. 금속 장식이 있는 도자기나 일반 유리는 사용할 수 없으므로 반드시 전자레인지 사용 표시를 확인한다.
2. 플라스틱 뚜껑을 닫은 채 가열하지 않기
밀폐 상태로 가열하면 내부 압력이 높아져 뚜껑이 갑자기 열리거나 뜨거운 국물이 튈 수 있다. 전용 뚜껑은 증기 배출구를 열고 사용하며, 음식과 직접 닿지 않게 한다.
3. 랩이 음식에 닿지 않도록 하기
전자레인지용 랩을 사용하더라도 음식 표면에 달라붙지 않도록 충분한 공간을 둔다. 기름기가 많은 음식은 랩 대신 전자레인지용 덮개를 사용하는 편이 좋다.
4. 짧게 나눠 데우기
한꺼번에 오래 가열하지 말고 1분 정도씩 나눠 데우면서 중간에 저어준다. 음식 전체가 고르게 데워져 국소적인 과열을 줄일 수 있다.
5. 손상된 용기는 과감히 교체하기
긁힘, 변색, 뒤틀림, 끈적임, 냄새가 나타난 플라스틱 용기는 가열용으로 사용하지 않는다. 수명이 다한 반찬통은 “조금만 더” 쓰다 건강까지 리필할 필요는 없다.
보관과 가열 용기를 구분하면 편하다
플라스틱 용기를 모두 당장 버릴 필요는 없다. 차갑거나 미지근한 식품을 짧게 보관하는 용도로 사용하고, 음식을 데울 때만 내열유리나 도자기 용기로 옮기는 습관을 들이면 노출 가능성을 줄일 수 있다.
특히 영유아와 임신부, 매일 도시락을 데워 먹는 사람은 플라스틱 가열 횟수가 많을 수 있으므로 더욱 신경 쓰는 것이 좋다.
마무리
플라스틱 용기를 전자레인지에 3분 돌렸을 때 최대 422만 개의 미세플라스틱이 방출됐다는 연구 결과는 가볍게 넘길 내용은 아니다. 다만 이는 특정 용기와 식품 모사용액을 이용한 실험의 최대치이므로 모든 가정용 반찬통에 그대로 적용해서는 안 된다.
핵심은 공포가 아니라 습관이다. 냉장고에서 꺼낸 국과 반찬을 플라스틱 통째로 넣지 말고 내열유리나 전자레인지용 도자기 그릇에 옮겨 담자. 그릇 하나 바꾸는 작은 행동이 불필요한 미세플라스틱 노출을 줄이는 가장 쉬운 방법이다.
생활 한마디
플라스틱은 보관용으로, 유리·도자기는 데우는 용도로 구분하면 안전과 편리함을 모두 챙길 수 있습니다.
※ 미세·나노플라스틱의 장기적인 인체 영향은 아직 연구 중입니다. 본문에 소개된 수치는 특정 실험 조건에서 측정된 최대치이며 모든 용기에 동일하게 적용되지 않습니다.
자료 참고: 미국 국립의학도서관 연구 논문, 네브래스카대학교 연구 소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