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덜 먹어도 살 안 빠지는 사람, ‘뜻밖의 이유’ 살펴야…뭐지?
⚖️ 덜 먹어도 살 안 빠지는 사람, ‘뜻밖의 이유’ 살펴야…뭐지?

▲ 적게 먹는데도 체중이 늘면서 피로·추위·부종이 동반된다면 갑상선 기능을 확인할 필요가 있습니다. 사진: 대림성모병원
식사량을 줄이고 꾸준히 운동하는데도 체중계 숫자가 꿈쩍하지 않는다면 의지가 부족해서일까요?
실제 섭취량과 활동량을 먼저 점검해야 하지만, 생활습관에 별문제가 없는데도 체중이 계속 증가한다면 갑상선기능저하증 같은 호르몬 질환을 살펴봐야 합니다.
‘뜻밖의 이유’는 갑상선호르몬 부족
갑상선은 목 앞쪽에 있는 나비 모양의 내분비기관입니다. 이곳에서 만들어지는 갑상선호르몬은 신체의 에너지 소비와 체온, 심장박동, 소화 등 대사 기능 전반을 조절합니다.
갑상선호르몬이 부족해지면 몸의 대사 속도와 기초대사량이 낮아집니다. 이전과 비슷하게 먹거나 식사량을 조금 줄여도 에너지 소비량이 감소해 체중 감량이 어려워질 수 있습니다. 관련 보도
다만 갑상선기능저하증 때문에 체중이 늘더라도 상당 부분은 지방보다 체내 수분과 염분이 쌓인 결과일 수 있습니다. 갑자기 큰 폭으로 체중이 증가했다면 다른 원인도 함께 확인해야 합니다.
이런 증상이 함께 나타나는지 확인하세요
체중 증가와 함께 다음 증상이 여러 개 나타난다면 내과나 내분비내과 진료를 고려해야 합니다.
- 충분히 쉬어도 피로하고 무기력하다.
- 다른 사람보다 유난히 추위를 많이 탄다.
- 얼굴과 눈 주변, 손발이 붓는다.
- 피부가 건조하고 거칠어진다.
- 변비가 오래 지속된다.
- 목소리가 쉬거나 말이 느려진다.
- 집중력과 기억력이 떨어진다.
- 땀이 줄고 맥박이 느려진다.
- 머리카락이 가늘어지거나 많이 빠진다.
- 우울감이나 의욕 저하가 나타난다.
갑상선호르몬 부족은 천천히 진행되기 때문에 증상을 노화나 과로, 갱년기 탓으로 오인하기 쉽습니다.
여성에게 더 흔한 이유
갑상선기능저하증의 대표적인 원인은 자가면역질환인 하시모토 갑상선염입니다. 면역체계가 자신의 갑상선 조직을 공격하면서 호르몬 생산 능력이 점차 떨어지는 질환입니다.
자가면역질환은 여성에게 더 흔하고, 임신과 출산 과정에서도 갑상선 기능에 변화가 나타날 수 있습니다. 특히 다음과 같은 사람은 갑상선 건강을 주의 깊게 살펴야 합니다.
- 중년 이후 여성
- 갑상선질환 가족력이 있는 사람
- 출산 후 심한 피로와 체중 변화를 겪는 여성
- 갑상선 수술이나 방사성요오드 치료를 받은 사람
- 다른 자가면역질환이 있는 사람
- 갑상선 기능에 영향을 줄 수 있는 약물을 복용하는 사람
혈액검사로 비교적 간단하게 확인
갑상선기능저하증은 증상만으로 확진할 수 없습니다. 일반적으로 혈액검사로 다음 수치를 확인합니다.
- TSH: 갑상선을 자극해 호르몬을 만들게 하는 갑상선자극호르몬
- 유리 T4: 혈액 속에서 실제로 작용하는 주요 갑상선호르몬
- 갑상선 자가항체: 하시모토 갑상선염 여부를 판단하는 데 활용
일차성 갑상선기능저하증에서는 대체로 유리 T4가 낮고 TSH는 높게 나타납니다. 초기 단계에는 유리 T4가 정상이면서 TSH만 상승하는 잠복성 기능저하증이 발견되기도 합니다.
치료하면 체중이 저절로 빠질까?
갑상선기능저하증으로 확인되면 부족한 호르몬을 레보티록신 같은 갑상선호르몬제로 보충합니다. 호르몬 수치가 정상화되면 피로와 부종, 추위 민감성 등이 개선되고 증가했던 체중 일부가 감소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치료제가 비만약은 아닙니다. 갑상선 수치가 정상화된 뒤 남아 있는 체지방을 줄이려면 균형 잡힌 식사와 유산소·근력운동이 필요합니다.
정상적인 갑상선 기능을 가진 사람이 살을 빼기 위해 갑상선호르몬제를 복용하면 부정맥과 근육 손실, 골다공증 등 심각한 부작용이 생길 수 있으므로 절대 사용해서는 안 됩니다.
검사 전 이것도 먼저 확인하세요
체중이 줄지 않는 가장 흔한 이유는 여전히 실제 섭취 열량과 소비 열량의 차이입니다. 다음과 같은 ‘숨은 열량’도 점검해 보세요.
- 반찬을 만들며 조금씩 집어 먹는 습관
- 믹스커피·과일주스·술 등 음료 열량
- 견과류와 말린 과일의 과다 섭취
- 샐러드에 넣는 드레싱과 소스
- 평일 절식 후 주말 폭식
- 수면 부족으로 인한 식욕 증가
- 나이가 들면서 줄어든 근육량과 활동량
- 체중 증가를 유발할 수 있는 일부 약물
1~2주 동안 먹고 마신 모든 것을 기록하면 자신도 몰랐던 섭취량을 발견하는 데 도움이 됩니다.
덜 먹는데도 체중이 계속 증가한다고 무조건 갑상선질환인 것은 아닙니다. 그러나 체중 증가와 함께 추위·피로·부종·변비·피부 건조가 수주 이상 이어진다면 무리한 절식에 들어가기보다 갑상선 기능검사를 받아보는 것이 먼저입니다.
갑작스러운 체중 변화는 갑상선질환 외에도 당뇨병, 쿠싱증후군, 심장·신장질환, 수면장애 또는 약물의 영향으로 나타날 수 있으므로 정확한 진단이 필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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